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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2018년 개봉작)

영화가 주는 울림이 대단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2018년 3월에 개봉한 는 예고편을 보고나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어요. 마음에 일어날 파장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감상 리스트에 넣어두고만 있었는데, 최근 라는 책을 다시 보게 되면서 소공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넷플릭스를 켰습니다. 주인공 미소는 담배와 위스키 한 잔,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으면 다른 것은 포기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등록금 부담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자신의 취향을 지키며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갑니다. 미소가 생활을 위해 하는 일은 가사도우미. 주거비와 담배 값, 그리고 애정하는 위스키 값마저 오르면서 소비를 줄여야만 하는 선택에서 과감하게 주거를 포기하고 트렁크에 가방에 물건들을 정리해서 거리로 나섭니다. 대학 시절 밴드를 ..

미각의 번역(The World on a Plate)

보고 싶은 책이 있는 도서관을 찾아 책을 찾아들고 신간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요리와 맛에 관한 주제를 원래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미각을 번역한다는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고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독일 출생의 도리스 되리, 미국과 독일에서 공부하고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만드는 여성감독입니다. 영화를 다양하게 보는 편은 아니라서 저자의 영화 작품은 본 적이 없지만 글쓰는 솜씨를 보면 영화도 한 번쯤 찾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하며 접했던 음식과 독특한 재료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음식에 얽힌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끄집어내며 재치있는 표현과 묘사로 글을 참 맛깔나게 풀어냈더군요. 빵..

이름모를 꽃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아름다움이 있다. 평소에 신경도 안 쓰고 지나치던 장소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었다. 많은 것들을 보고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처음 보는 꽃이 심지어 자주 다니는 길목에 피어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이름 모를 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놀라움과 기쁨이 신선한 즐거움으로 하루를 가득 채워주었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놀라움은 주변을 천천히 자세히 관찰할 때에만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사진 2020.03.31

모카포트 기쁨

아침엔 커피가 미치도록 좋다. 커피를 좋아하게 된 지 10년정도 된것 같다.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도 좋지만,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만의 매력이 있다. 마음대로 섞고 추가하고 실험할 수 있다는 것. 도전해보고 실패하고 적당히 맞는 커피를 찾아내는 기쁨은 소소한 성취감과 만족을 준다.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은 삶의 활력소다. 요즘 같은 시기엔 더더욱.

오늘 사진 2020.03.28

까만 신호

신호등이 까만 도로를 까맣게 지키고 있다. 꺼진 신호등을 본적이 있었던가? 도로 공사가 한창인 공단 교차로 까만 도로를 까만 신호등이 까맣게 꺼진 채 지키고 있다. 본적이 없는 광경에 어색함이 느껴졌다. 잘 마무리 되어서 도로도 신호등도 바삐 돌아가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도 다시 지금보다 조금은 바빠지기를 희망해 본다.

오늘 사진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