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소박한 내 집을 짓겠다는 당찬 꿈이 있습니다. 설계는 되도록 간결하고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서재와 창고를 꼭 넣고 부엌과 거실은 넓게 쓰고... 이런 추상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내가 거쳐온 집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건축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터라 춥고 더운 집이라니 뭔가 독특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한 듯한 책의 제목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공선옥 작가는 어려서부터 지나온 집들을 생각하면서 짜증도 나고 추위와 더위에 진저리를 치다가도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에 감동하기도 하는 그런 기억들을 꺼내 보여줍니다. 이런저런 집과 방을 거치며 살다가 땅을 사고 집을 지어 정착한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지만 살아가는 이야기와 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