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의자 봄인 줄 알았는데 눈이 아직 앉아있다.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눈이 아직 떠나지 않고 앉아있다. 이른 봄인 줄 알았는데 늦겨울 인가보다. 세월 가는 건 가는 계절도 싫은가 보다. 의자에 소복이 앉은 눈이 세월 가고 나이 먹는 줄 모르고 여전히 철없는 나와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철없이 재미나게 사는 게 나이 먹는다고 꿈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좋지 아니한가! 오늘 사진 2020.03.17
눈 꽃 꽃이 이미 피었는데 눈이 내려버렸다. 꽃이 잔뜩 망울망울 피었는데 간밤에 내린 눈이 그 위를 덮었다. 꽃도 예쁘고 눈도 멋지지만 뭔가 둘 다 애처롭다. 그러나 저러나 올해도 봄은 오고 있다. 오늘 사진 202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