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이런저런 상상을 보태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 참 부럽습니다. 이번에 <다섯 번째 감각>을 우연히 빌려서 읽고 놀라운 이야기를 써낸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파도와 고양이와 사람이 어색하지만 묘하게 재미있는 표지라는 생각에 우연히 집어 든 책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만에 후다닥 다 읽어버렸습니다.
스스로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김보영 작가의 소설집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무척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가는 감각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 신기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또 새로운 상상의 결과를 만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면의 등장과 반전에서 짜릿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SF 소설을 딱히 정해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들이 SF 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편이라 다른 소설에 비해서 손이 더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소설을 별로 안 읽는 편이었는데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 SF 소설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김초엽, 곽재식, 정세랑, 테드 창을 만났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요즘은 특히 다른 소설보다 SF 장르에 더 끌리네요. 현실이 팍팍해서 뭔가 기발한 세계의 자극이 필요한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현실도피성 독서일까요? 아무튼 읽는 내내 남은 분량이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덧..
요즘은 이런 책들을 같이 읽고 나눌 수 있는 책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독서모임이라는 게 있다던데 좀 알아볼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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