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바닥에서 30cm 높이로만 날아다닐 수 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보았습니다.
별것 아닌 능력이라고 구박받고 놀림받는 주인공이었지만 너무 부러웠습니다. 초능력을 가진 것 자체로 너무 특별하니까요. 미국에서 만든 히어로물의 영웅들은 엄청난 능력으로 저기 멀리 있는 느낌이라면, 보잘것없는 능력을 가지고 일상을 함께하는 주인공은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초능력에 대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멀리 있는 컵을 움직여보려는 시도를 해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 소설에서는 초능력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지구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을 구하는 일상의 히어로가 등장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3남매가 가진 엉뚱하고 소소한 초능력은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위험에 처한 주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다정함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주는 보조역할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주인공들이 가진 초능력보다는 그 다정함에 구원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상에서는 엄청난 히어로가 아니라 이런 다정한 이야기 들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수 먹듯이 후루룩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국수 말듯이 뚝딱 만들어진 책은 아니겠지만 이런 소설을 써낸 정세랑 작가는 역시 천재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일상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영웅이라고도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구원받고 있다고, 고맙다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재미탐구영역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0) | 2022.06.14 |
---|---|
시선으로부터, (0) | 2022.06.12 |
다섯 번째 감각 (0) | 2022.06.07 |
믿는 인간에 대하여 (0) | 2022.06.03 |
방금 떠나온 세계 (0) | 2022.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