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탐구영역/책

아처(The Archer)

마법달팽이 2022. 4. 18. 12:29

파울로 코엘료의 <아처>를 읽었습니다. 

<연금술사>라는 책이 기억에 남아서 이 작가의 책을 주르륵 찾아 읽던 시기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새책이 보여서 집어들고 왔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그림 덕분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궁도를 중심으로 마음을 수련하는 방법을 엮어내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궁사 '진'을 찾아온 이방인과 마을의 소년, 그리고 한 때 전설적인 궁사로 주목받았으나 마을에서 목수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진이 활을 쏘는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고 받는 이야기는 활을 쏘는 방법이라는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삶을 대하는 자세와 지혜를 그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 생각에 명인이란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영혼에 잠재되어 있는 지식을 제자가 최선을 다해 스스로 발견해나가도록 격려하는 사람인것 같구나 -p.28

 

마음이 활짝 열린 사람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그들은 친구들이 하는 일을 판단 없이 바라보고 그들의 헌신과 용기를 칭송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자신도 발전할 수 있음을 안다. -p.39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삶을 예찬하며, 눈에 기쁨이 깃든 사람들과 어울려라. 기쁨은 전염성이 있어 다른 이들이 우울과 고독과 고난에 마비되지 않게 해준다. -p.42

 

단지 실수가 두려워 경직될 때는 망설이지 말고 쏴라. 올바른 동작을 취했다면 손을 펼치고 시위를 놓아라. 화살이 표적을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에 더 잘 조준할 수 있는 법을 배울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결코 알 수 없다. -p.56

 

규칙을 잊을 수 있으려면 먼저 그 규칙을 인지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p.131

 

책의 주요 인물인 목수 진은 과거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망치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궁술을 연마하는 스승을 만나 궁도를 통한 깨달음을 얻게됩니다. 하지만 궁술을 익히고 명성이 퍼지면서 다시 스스로를 망치게 될 것을 걱정한 스승은 진정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삶 속에서 궁도를 통한 깨달음을 적용하며 살아갈 것을 권합니다. 

 

작은 마을에서 목수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주인공과 궁술을 배우고 싶은 마을 소년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게 이어집니다. 활을 쏘는 방법과 그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소년의 눈 높이에서 쉽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궁사가 가져야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녹여 전달합니다. 그리고 궁도를 통해 추구하는 바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스며 있음을 다시 언급하며 소설이 마무리 됩니다. 

 

좋았던 문장과 생각할 것들을 던져준 문장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궁술을 익히는 관점을 따라간 것 뿐인데 그 안에는 삶에 적용가능한 지혜들이 담겨있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이야기에 녹여낸 지혜와 교훈을 곱씹으며 다시 한 번 책을 읽고 기록하며 독서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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